성인이 된 후 만난 연인들은 이전 상대방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환경에 자주 노출이 되었는지를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색깔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게 됐으며, 대학교 때 힘들었던 시간, 행복했던 순간들, 가족들과 함께 보낸 소중한 장소 등을 함께 공유하고 소통함으로 인해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 사항을 어떻게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려해 보게 되고, 그런 시간이 쌓이게 되면 연인 간에 깊은 유대감을 만들어 줍니다. 어릴 적 중학교,고등학교, 대학교 때 친구들과 사회에 나와서도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힘들었던 시간 순간들, 남들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상호교류와 실례가 쌓이게 되는 것이죠.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이 살았던 동네나 어릴 적 그 사람이 뛰어놀았던 학교 그 사람의 추억이 있었던 장소를 함께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나의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는 과정입니다. 두 사람 사이의 교집합을 조금씩 넓혀 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하시는 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의 교집합이 넓어지고 있는 단계 즉, 너무 짧지 않은 시간 내의 교류가 끝나고 둘만의 관계가 어느 정도 정착기에 접어들었을 때, 그 교집합으로 묶여있는 스토리 이외에 영역들을 상대방과 공유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가족들만 알고 있는 비밀, 살면서 한 번도 누군가에게 말한 적 없는 이야기를 상대에게 들려주고,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관이나 생활 습관 등을 상대와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상대방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줄 만큼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그 영역은 교집합으로 묶이진 않지만 두 개 의 원 전체가 우리라는 단어로 묶이게 되면서 더 많은 신뢰 믿음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부부들에게 물어보면 00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가 고들 합니다. 그건 바로 돈도 아니고 명예, 권력도 아닌 신뢰입니다. 서로 간의 신뢰가 만들어지기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공유해왔던 것들, 함께 소통하고 지낸 시간, 추억들이 조금씩 쌓여,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과 신뢰가 만들어 지는 것이죠. 그만큼 어떤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만남에 의해 소중한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을 때는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는 만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나의 인생과 그의 인생의 교집합을 점점 넓혀 나가는 길에는 서로 간의 소통과 신뢰가 밑거름이 돼야, 울창한 소나무 숲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사랑하고 싶고, 고백하고 싶고, 그 사람의 인생에 동참하며 함께 걸어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그 사람에게 나의 히스토리를 조금씩 소통하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라면 그런 당신의 모습에 감사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