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를 마치고, 가볍게 읽을 책을 찾고 있다. 회사생활 & 또는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담겨있는 단편으로 읽기 편한 책이라는 친구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가볍게 읽으려면 읽을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주인공들의 삶에 몰입해 읽은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책을 2년 후에 읽어도 같은 느낌일지 글을 쓰면서도 궁금해진다.
1. 서론.
- 책 줄거리 : 총 8개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주인공들의 매력에 빠져드는 내용으로 쓰인 책입니다. 회사생활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하신 분들이 특히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 읽는 동안 지루한지 모르게 한 번에 다 읽어 내려간 책.
- 책 목차 : 1) 잘 살겠습니다. 2) 일의 기쁨과 슬픔. 3)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4) 다소 낮음. 5) 도움의 손길. 6) 백 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 7) 새벽의 방문자들. 8) 탐페레 공항. 이렇게 총 8개 목차로 책 내용을 요약하고 있으며, 각 편의 나오는 주인공과 내용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 내용 요약 : 각 단편 속 인물들은 직장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소외,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으며,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만한 이야기들로 일상 속에서의 좌절과 기쁨을 그려냈으며, 경제적 불안정함과 자아실현에 대한 고민들의 내용도 담겨있어, 어릴 적 나의 삶을 투여해 가며 집중력 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각 각의 단편 속에 나오는 주변 인물들을 내 주위의 인물들과 매칭하며 읽어 내려가다 보니 몇 시간 안 돼서 한 번에 다 읽어 버렸다.
2. 인상적인 캐릭터 분석.
1) 안 나와 거북이알.
일의 기쁨과 슬픔의 두 번째 단편에 나오는 안 나와 거북이알(애칭)로 불리는 두 주인공들의 대화가 매우 인상 깊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안 나와 그 플랫폼에 물건을 올려 판매하는 거북이알이 만나 서로 이야기 나누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 포인트로 사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아요. 나 포인트 엄청 많아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을걸?"이라는 대화 속에서 나의 궁금증을 일으켰다. 어떤 상황이 뒤에 일어날까?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포인트가 제일 많을 거라 확신하는 거지요는 의문증이 생기며, 월급을 포인트로 받게 된 이야기에서 거북이 알이 현금을 만들기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삶에 대한 태도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다른 사람들 혹은 내가 거북이알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불평불만을 회사에 건의하거나, 혹은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을까? 회사원으로써 규칙적인 월급이 현금이 아닌 포인트로 받게 되었을 때, 과연 몇 명이나 이 거북이 알처럼 대처했을지도 궁금한 게 사실이었으며, 현명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곤란한 상황을 헤쳐 나가는 거북이알이라는 인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또, 육교를 건너면서 육교 모양에 대한 궁금증을 이야기할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로의 의견은 공감하대, 자신의 의견은 정확하게 전달하는 안 나와 거북이알의 대화. 육교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강하게 본인만의 아집만을 펼치지 않고, 조화롭게 대화를 넘기는 두 사람의 대화가 나에게는 인상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어차피 인생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으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대화를 나눌 때 본인만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이 진짜 어른 다운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의 만남에서 동시대에 살면서, 각각의 삶에 대한 태도를 존중해 주고, 평범한 대화 속에서의 현명함과 지혜로움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두 번째 단편인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단락을 한번 더 읽게 되었고, 세월이 지나서도 나의 생각이 지금과 같은 생각일지 다시 한번 더 읽어 볼 생각이다.
2) 지유와 지훈.
세 번째 단편에 나오는 지유와 지훈의 캐릭터. 책을 읽는 동안,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 두 주인공은 이전 회사 동료로 각자의 연인이 있었고, 호감은 느끼고 있었으나, 각자의 삶을 찾아 결혼을 하고 살다 우연히 지유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남편과 사별을 하게 된 후 일본으로 간 소식을 접한 지훈이 일본 여행을 가게 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일본에 머무르는 마지막날 지훈이 지유를 잡기 위해, 지유와의 통화 중 질척거리며 울었다는 표현 속에서 그게 정말 본심이 아닐까? 가지 말라고 매달리고 싶은 솔직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다음날 일어나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는 지훈의 모습이 당당해 보이지 않았고, 마음 가는 사람 앞에서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좀 더 사랑했다면 더 멋있어 보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만한 이야기 속에서 내가 지유였다면, 내가 지훈이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 워홀 대학생과 핀란드노인.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 해외 경험을 쌓기 위해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대학생과 핀란드 노인의 탐페레 공항에서의 만남이 이 단편의 전체 줄거리이다. 앞을 보기 어려운 핀란드 노인과의 경유지에서의 짧은 만남이 워킹 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온 후, 이런저런 핑계로 본인의 삶에 충실하게 살지만,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을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마음이 평소 생활하는 중에 불쑥불쑥 나타나게 되는 생활 속에서, 편지 속 핀란드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보고, 편지를 쓰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것 역시 우리 삶에 경험했던 추억들을 잠시 접어두고, 현실에 집중하며 살다 보니, 나중에 다음에 라는 핑곗거리를 만들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지금 현재의 시간에 충실한 것 또한 중요하지만, 고마웠던 분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일은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데, 왜 계속 미루게 되는 것인지! 나 또한 반성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듯,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도 이젠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실천할 수 있게 만들어준 단편이었다.
3. 작품의 메시지와 감상.
총 8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 같은 스케줄에 1분 1초도 동일한 행동을 하며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어떤 이는 여행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시험준비를 하거나, 다른 어떤 사람들은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있을 것이고, 회사에 업무가 많아 아직도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간혹 내 삶에 갇혀서 다른 이의 삶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른 삶에 방식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가 생긴다. 그럴 때 이런 단편들을 읽다 보면,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왜 다른지에 대해 더 쉽게 이해가 된다. 각자 다른 환경 속에서 생활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생각 또한 다르게 할 수 있게 되고, 행동이나 언행등에서도 같은 사람이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
위에 단편을 읽으면서도 주인공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 것처럼,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 가고 인식하게 하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가끔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상대방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울 때 이런 형식의 단편들을 자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삶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결론.
작가가 단편마다 주인공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독자가 읽어가며 주인공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책을 읽는 재미가 있는 '일의 기쁨과 슬픔 '. 짧게 전개되는 내용이 집중력을 만들었고, 주인공들의 설정이나 대화내용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후 한번 더 읽어보고 지금 책을 읽었을 때 감정과 이후에 느끼는 감정이 동일한지도 한번 비교해 보고 싶은 서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대인관계 & 회사 생활에서의 나의 마음가짐도 다시 재 정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책인 만큼, 현재 대인관계 어려움이나 회사 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일어 보고,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가볍게 읽어 내려가면서 조금씩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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